[인터뷰] 김미경 은평구청장 "현장공감 행정으로 구민 삶에 깊이 다가갈 것"

2024-08-12 06:00
  • 글자크기 설정

주민 의견 반영해 정책 진화 일구고

지역 특색 살린 '1동 1대학' 성공적

맞춤형 지원 위해 '요즘어때?' 묻고

'찾아간담'으로 민원 해결사 역할도

교통·문화·경제 등 변화…'중심'으로

 김미경 은평구청장는 지난달 3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주민들의 삶을 지키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동시에 교통과 경제, 문화 등 변화까지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정책을 만들고 단순히 내놓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며 끝없이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평구는 지난 4월 대표 사업인 아이맘택시 이용대상자 중 소아암·희귀난치성질환 영유아 가정을 대상으로 이용 횟수를 10회 더 늘렸다. 아이맘택시는 임산부 또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서 병원·어린이집 등을 갈 때 연 10회 무료로 전용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건강 취약 가정의 이용 횟수를 늘린 건 실제 주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결과다. 김미경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구에서 운영하는 '통해라 은평' 플랫폼에 아이맘택시 이용 횟수를 늘려 달라는 의견이 올라왔었다"며 "소아암 특성상 다른 아이들보다 병원을 많이 다닐 수밖에 없는데 먼 곳을 갈 때 쓰려고 아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구청장은 주민 중심 정책에 집중한다. 지난해 연말 본격 시작한 '1동 1대학' 사업도 그중 하나다. 이는 은평구에 위치한 각 동과 16개 대학을 하나씩 매칭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특히 주민들이 지역마다 특화된 교육 내용을 주체적으로 정하는 게 특징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 내 대학이 서울기독교대학이 유일해 주민들 사이 다양한 학습욕구 해소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탄소중립 거리가 생길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녹번동은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협약을 맺었고, 저층주거지가 많은 역촌동 같은 경우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대학에서도 참여하겠다는 얘기가 나와 1동 2대학까지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11월 달이면 1년 동안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발표하고 동에서 하는 수업이 구 전체에 필요하다고 하면 전역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중심 정책의 기반에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김 구청장이 있었다. 최근 김 구청장은 학부모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요즘어때?'라는 간담회 자리를 갖고 있다. 지난 6월 연신초등학교와 연광초등학교 등을 시작으로 관내 30개교를 대상으로 총 8회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부모님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분들이 모를 수 있는 구청의 다양한 사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게임과 휴대폰, 안전, 학원 문제 등 여러 고민을 들었고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부모님들과 같이 논의하고 정책에 반영할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찾아가는 아파트 주민소통 간담회 '찾아간담'을 통해 민원 해결사 역할도 앞장서 하고 있다. 은평구의 아파트 비율이 45%까지 늘면서 소음분쟁 등 집단 민원이나 분쟁이 늘어나자 직접 나선 것이다.
 
그는 "야외·주말 개최 등 장소와 시간도 늘려 모든 입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직접 주민 의견을 듣고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고 안 되는 부분은 그 이유를 꼭 설명해 드리니 민원도 확연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민원 1위였을 정도로 몇 년 전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설치에 반대가 심했을 때 20여 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만났다"며 "그 결과 민원이 많이 감소했고 자신감이 붙어 간담회를 갖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래서인지 김 구청장은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김 구청장 임기 내 가장 많이 마음을 쓴 사업으로 꼽았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폐기물의 약 72%를 외부 처리시설에 의존하고 있고 연간 처리비용만 448억원 소모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광역자원순환센터가 차질 없이 진행돼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고 센터에는 축구장, 족구장 등 주민 편의시설도 조성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주민들의 삶을 지키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동시에 교통과 경제, 문화 등 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에 필요한 크고 작은 정책들 하나하나 고민해 시행한 만큼 애착이 크다"며 "남은 임기 동안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면 은평구의 비전처럼 '변화를 통해, 내일의 중심'이 돼 있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