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와 관련된 해킹 그룹이 미국 대선 캠프 관계자들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란 정부와 관련된 해킹 그룹이 미국 대선 캠프 관계자들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MS가 ‘민트 샌드스톰’이라고 지칭한 이 해커 그룹은 또한 한 전 대선 후보의 계정에 로그인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MS는 이번 공격의 표적이 된 사람들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MS의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또 다른 이란 단체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온라인에 게시하고 성전환 수술과 같은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한 선동적인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다.
이런 피싱 시도에 대해 MS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국 정부들이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달에 러시아, 중국, 이란이 미국 내 인물을 모집해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의 한 대표는 이 혐의를 부인했다.
MS는 역사적으로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 약화를 시도해 온 이란 그룹들은 지난 3월부터 영향력 공작 개시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이란 그룹들은 조작되거나 도용한 콘텐츠가 있는 웹사이트들을 이용해 대선 후보들이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전쟁과 같은 주제들에 대한 양극화된 정치적 메시지를 증폭시키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란 요원들은 2020년 선거에서 유권자를 위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익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구성원으로 위장했으며, 이로 인해 2명의 남성이 기소됐다. 같은 해 이란 해커들은 미국의 한 지방 정부가 선거 결과를 개시하는 데 사용한 웹사이트를 해킹했으나 발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