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에서 남북이 동메달을 따내며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가운데 시종일관 무표정을 고수하던 방철미(북한)가 임애지(화순군청)의 한마디에 미소를 보였다.
이날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건 임애지와 방철미는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보여주듯, 시상식 내내 서로 거리를 뒀다. 환한 미소를 보여준 임애지와 달리, 방철미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남북 선수가 나란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소감에서도 임애지가 "지금은 (남북이) 나뉘어져 있지만, 같이 힘을 내서 메달을 따서 좋았다. 다음에는 (방철미와)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방철미는 "선수로 같은 순위에 선 것에 다른 것은 없다. 다른 감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던 방철미는 임애지의 말 한마디에 미소를 보였다. 일본 기자가 '임애지가 준결승 끝나고 시상식에서 방철미 선수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실제로 안아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쉽게 입을 열지 못하던 임애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무표정을 유지하던 방철미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