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이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검은 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 역시 안정적인 수준에서 실적을 관리했다.
넥슨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762억원(1225억엔, 100원당 11.38엔 기준), 영업이익 3974억원(452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64%씩 증가한 수준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순이익도 3504억원(399억엔)으로 같은 기간 63% 늘었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를 견인했다. 던파 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던전앤파이터' 지적재산(IP)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게임들도 2분기 성장에 일조했다. 북미‧유럽‧동남아 등 지역에서 모두 2분기 매출 기록을 새로 쓰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모바일 게임인 '메이플스토리M' 또한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FC 프랜차이즈(FC 온라인‧FC 모바일)도 2분기 전망치를 뛰어넘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들 주요 IP 3종의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러한 요인들에 힘입어 넥슨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넷마블도 실적 축포를 터트렸다. 넷마블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6% 성장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905.4% 급증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 전망치였던 726억원을 한참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16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상반기에 선보였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의 연이은 흥행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일례로 나혼렙:어라이즈는 출시 후 하루 만에 14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지속 시행한 비용 효율화 작업도 힘을 더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906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0%, 한국 24%, 유럽 13%, 동남아 10%, 일본 6% 순이다.
펄어비스도 2분기 실적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방어했다. 2분기 매출액은 818억원, 영업손실은 5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고, 손실액 역시 83억원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펄어비스 측은 영업손실에 대해 "광고 선전비 증가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졌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2%로 집계됐다. 플랫폼별로는 PC 75%, 모바일 21%, 콘솔(비디오게임) 4%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에는 검은사막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펄어비스는 현실 속 하이델 도시인 '프랑스 베이냑'에서 이벤트를 진행했고, 게임 콘텐츠도 꾸준히 개편했다. 길드 전쟁 콘텐츠 '거점전'과 확정 강화 시스템, 쾌적한 플레이 환경까지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