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로 경합주인 조지아주는 전날 선거 결과 승인을 한참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는 조처를 내리면서 11월 선거에서도 결과 불복 우려가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선공개된 CBS 뉴스와의 인터뷰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우려를 심각하게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 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질 경우, 전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트럼프)는 자신이 말하는 대로 행동하지만, 우리는 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지면 피바다가 벌어질 것이다. 그것은 도둑 받은 것(선거)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대로 행동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연설에서 본인이 대선에서 패한다면 "미국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비판이 계속되자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자동차 수입 정책으로 자국 산업이 망가졌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이 발언이 그의 대선 불복으로 촉발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사태와 같은 일을 또 벌일 수 있다는 전조라며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부 선거구가 지금 뭘 하려는지 봐라"고 언급하며, 조지아주에서 선거 후 승인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도록 한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화당 성향 위원이 다수를 차지한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선거 결과 승인에 있어 주 선관위원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NBC뉴스에 따르면 이 조치는 주별로 '모호한' 기준으로 투표결과 집계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부터 이를 강력히 도입을 요구해 왔다.
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체 인터뷰 내용은 11일 CBS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포기를 선언한 전후 사정과 향후 미국에 대한 전망,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본인의 회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