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파페치(6300억원)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 등 성장 사업 성장 사업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 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배에 가까이 늘었다.
성장 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로, 전년 동기(9300만달러)와 비교해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도 포함됐다.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으며 한국 고객과 동일하게 대만 고객들에게도 신뢰와 충성도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익성은 감소하면서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올 2분기 손실은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파페치에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699억원(약 1억2400만달러)이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규모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분기마다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군, 서비스, 가격으로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