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유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92%대 수익률 기록하며 코스닥 종목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에스유홀딩스는 정기적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해왔다. 2019년 주주총회에서는 9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했으며, 2022년 주총에서는 20개, 2023년 주총에서는 44개, 2024년 주총회에서는 14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현재 사업목적이 120개에 달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 개발 △ 가상화폐 유통 관련 시스템 구축사업 △신재생(수소·해상풍력) 사업 △의약품 및 의약외품 개발·판매업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 △우주항공 연구개발 사업 등 특정 테마가 유행하는 시기마다 해당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해 주가도 한 때 급등했다. 하지만 사업이 진행된 것은 바이오부문밖에 없었다.
에스유홀딩스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ICT 사업(16억원)과 기타(10억원) 부문에서만 수익이 발생했다. 지난해까지 매출이 발생했던 바이오 사업의 올해 매출은 0원이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회사 본연의 경쟁력도 사라졌다. 에스유홀딩스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였다. 사업 때문에 지출한 비용이 사업 수입보다 많아서 발생하는 결손금은 2020년 5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3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에스유홀딩스는 지난 5월 결손금 보전을 목적으로 90% 비율로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무상감자 결정은 올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재무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최대주주가 제이케이(JK)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지분율 11.73%)에서 포퓨처개발 유한회사(구 대흥중앙산업개발투자, 지분율 8.06%)로 변경됐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에스유홀딩스 지배구조를 불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흥중앙산업개발투자를 100% 출자한 천지인엠파트너스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천지인엠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서 △시세조종 혐의 △임원 선임에 부당 관여 등 이유로 기관주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천지인엠파트너스는 박찬하 대표가 운영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박 대표는 천지인엠파트너스 외에도 국보, 아이에스이커머스 등 상장사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아이에스이커머스 주가는 고점 대비 80% 넘게 하락했고, 물류 전문기업 국보는 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삼정회계법인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