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배드민턴 대표팀의 시스템에 대한 ‘작심 발언’을 털어놓은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과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프랑스를 떠났다.
이번 올림픽에 동행했던 김택규 회장은 이날 선수단, 코치진과는 다른 비행기를 타고 먼저 파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식 정상에 오른 건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파문은 점점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귀국 후 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체육회 차원에서 확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우선 지도자 5명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