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이끄는 그리스와 '조커' 니콜라 요키치의 세르비아는 6일(한국시간)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8강전에서 각각 독일과 호주를 상대했다. 그리스는 독일에 패배한 반면, 세르비아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4강에 합류했다.
먼저 그리스는 이날 독일에 63-76으로 졌다. 아테토쿤보는 2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그리스는 A조 조별 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8강행 막차를 탔으나, 토너먼트 첫 경기서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다.
세르비아의 시작은 어려웠다. 1쿼터 17-31로 큰 점수 차이로 마치며 패색이 짙어졌다. 2쿼터에는 25-23으로 근소하게 이겨 42-54로 격차를 12점으로 좁혔다.
3쿼터에 들어선 세르비아는 제대로 반격을 시작했다. 기어코 3쿼터를 67-65로 리드를 잡은 채 마쳤다. 4쿼터 접전이 펼쳐졌다. 78-75, 세르비아가 3점 앞선 상황에서 조쉬 기디의 3점슛이 터지며 78-78 동점이 됐다. 두 팀이 공방전을 벌였다. 82-80으로 세르비아의 리드를 잡고 있을 때 국가대표팀에만 오면 펄펄 나는 패티 밀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밀스가 기어코 82-82 동점을 만들며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시작부터 세르비아와 호주는 3점슛을 주고받았다. 서로 리드를 번갈아 잡으며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요키치가 해결사로 나섰다. 페인트존 밖에서 2점슛을 성공시키며 93-90으로 리드를 잡았다. 승부는 95-90 세르비아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요키치는 21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세르비아는 4강서 미국과 브라질 대결의 승자와 맞붙는다. 사실상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조엘 엠비드 등 '드림팀'이 나온 미국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