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라는 단어를 얻었다. 이제는 (내가 봐도) 조금은 고트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4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을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은 자신이 역대 최고 양궁 선수임을 인정했다.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김우진은 동·하계를 통틀어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따낸 한국 올림피언으로도 우뚝 섰다. 앞서 4개씩을 따낸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을 뛰어넘었다.
김우진은 "많은 선배, 현역으로 있는 제 후배들 등을 다 통틀어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도 없다"며 "4년 뒤에 있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니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의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이 오늘날 한국 양궁의 '대성공'을 만든 것이라 강조했다.
김우진은 "내가 어느 날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협회가) 만들어준다. 공정하고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다"며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넘어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준 게 한국 양궁이 계속 최강인 이유"라고 짚었다.
아울러 김우진은 이날 경기를 펼친 엘리슨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했다. 김우진은 "엘리슨은 누가 봐도 정말 퍼펙트한 양궁 선수인 것 같다"면서 "축구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레이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동메달의 주인공 이우석(코오롱)은 도핑 검사 때문에 기자회견장에 늦게 도착했다. 취재진으로부터 김우진의 '메시, 호날두 발언'을 전해 들은 이우석은 "그럼 난 (킬리안) 음바페를 하겠다"고 역시 축구 선수로 받아쳤다.
이우석에 따르면, 김우진은 우승을 확정한 뒤 그에게도 '나 고트 해도 되겠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우석은 '그걸 뛰어넘는 고트를 한 번 해볼게요. 도전을 해볼게요'라고 장난스럽게 받았고, 김우진은 '그래 네가 도전해 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다음 달이면 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