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두 선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대만의 린위팅이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두 선수가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내렸다.
바흐 위원장은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다.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있다.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은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조직(IBA)과 러시아 측은 올림픽과 IOC의 명예를 훼손했다. 앞으로도 올림픽에서 복싱을 보고 싶다. 복싱이 정식 종목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단체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A를 지원하는 국가가 러시아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인 파리복싱유닛(PBU)이 복싱을 주관한다. IBA는 지난해 승부 조작, 재정난 등으로 IOC의 징계를 받았다.
바흐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 선수가 칼리프와 붙자, IOC에 항의했다. 칼리프와 8강에서 만난 헝가리 선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괴물과 여성이 복싱하는 그림을 게재하며 "칼리프가 여자 복싱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비난 대열에는 조앤 롤링 해리포터 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도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