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일본 증시 투자자의 매수와 매도를 더한 거래건수는 3만7990건으로 전달(3만1069건) 대비 22.28% 증가했다. 매수액과 매도액을 합친 거래액은 8억2080만 달러로 지난달 5억2064만 달러보다 57.65% 늘어났다.
일학개미들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로 3377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과 엔화 반등 시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어 아식스(906만 달러), 도요타(394만 달러), 닌텐도(372만 달러), 도쿄 일렉트론(268만 달러) 등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 배경이 됐다.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현 0∼0.1%에서 0.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BOJ는 3월 회의(-0.1%→0~0.1%)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으나, 이후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동결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역사적인 엔화 약세로 물가가 예상 이상으로 상승하면 침체가 계속되는 개인 소비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며 "안정적으로 2%의 물가 목표를 실현하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에 따른 엔화 강세 및 증시 하락은 최소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던 대로 BOJ는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해 그간 누적되었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