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과수화상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한고 2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137개 농가, 69.9헥타르(ha)에서 발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발생 농가 수는 62%, 발생 면적은 71% 수준에 그쳤다.
농진청은 지난 겨울철 기온이 평년 대비 높았고 3월부터 5월 사이 비가 잦아 병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었지만, 겨울철 전국 과수 농가가 자발적으로 예방 활동에 참여하면서 발생 농가와 면적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8~9월에도 과수화상병 발생 가능성이 있어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이 운영하는 상황실과 상시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역별 표준 운영 절차에 따라 신속 방제를 추진하고, 과수화상병 피해 농업인에 대한 보상 처리와 매몰지 안전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이어 가축 전염병 방역 체계를 참조해 현행 과수화상병 방역 체계를 재점검한다. 이를 토대로 감염·확산 요인별 대책 마련, 묘목 생산이력제 사각지대 발굴 및 관리, 확진·폐원한 농업경영체 정보 현행화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과수화상병 방제 대책 개선안을 올해 하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과수화상병 예찰·방제체계 개선 특별팀(TF)’을 구성해 과수화상병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위기 단계 조정과 관련해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1일 충남 당진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부분 폐원한 과수원 상황을 점검하고, 당진시농업기술센터의 방제 성과와 과제를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권 청장은 “고온기에 접어들면서 과수화상병 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추가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끝까지 방역 태세를 유지하길 바란다"며 "가축질병 방역 체계를 고려해 보다 실효성 있는 과수화상병 방역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