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8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만1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수도권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많은 1만8522가구가 입주하며, 경기도에 2021년 1월(1만6649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인 14개 단지 1만5020가구가 몰렸다.
대규모 신규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전세시장이 일정 부분 안정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대규모 입주장이 열리면 전세 물량이 쏟아져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이 대거 풀리더라도 경기 지역을 뺀 서울과 인천은 전세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1842가구만이 집들이에 나선다. 두 달간 사라진 전세 매물 수보다 적다. 인천도 입주 물량이 1660가구에 그친다.
전셋값 상승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와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입주장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5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상승해 6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거래에서도 상승 거래가 확인된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SKVIEW' 전용면적 93㎡는 지난달 전세보증금 21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12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19억9500만원)를 경신했다.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전용 113㎡도 지난 6월 10억5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구해 처음으로 전셋값이 10억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점으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시행이 4년을 맞으면서 전셋값 추가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2년 전 계약 연장 당시 전세가격을 5%밖에 올리지 못했던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을 앞두고 전셋값을 시세 수준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추가 공급을 비롯해 비아파트로 수요 분산 등 추가 대책이 나와야 전세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에 숨통을 트이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주택 수 제외, 취득세 완화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