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측은 2022년 경영권 분쟁을 이유로 한국타이어로부터 지원이 끊기자 사명 변경을 고려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와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창업주의 정신과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고 조홍제 회장의 아호를 넣은 사명을 검토했었고 최근 출원을 마쳤다. 고 조홍제 회장도 공익사업에 힘을 쏟았고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도 이 같은 정신을 이어받아 재단을 설립했다.
이와 관련 효성그룹 관계자는 "아호 사용에 대한 논의는 재단 측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명칭 변경에 대해서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재단 측은 한국타이어 측으로부터 받은 사명변경 소송 때문에 출원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4월 30일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 금지 내용증명을 재단에 전달한 데 이어 지난달 3일 재단의 명칭 사용금지 등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사업비 지원을 중단한 지 오래됐고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단은 몇년 전 검토했던 명칭을 단순히 출원했을 뿐 '한국타이어' 사명을 고수하기 위해 소송에 후속 조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남매 간 다툼에 다시 불꽃이 튈 여지가 있다. 조희경 이사장은 "부친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