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입주자 부담이 덜한 전세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든든전세주택' 제도를 도입했다.
든든전세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수도권 내 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주변 시세 대비 90% 수준의 전세보증금으로 최대 8년 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LH '든든전세주택' vs HUG '든든전세주택' 뭐가 다를까?
든든전세주택은 정부의 임대주택사업 중 '매입임대' 방식으로 공급되는 주택이다. LH는 '신축매입 약정방식'으로 민간과 약정을 체결한 후 전세로 공급한다. 반면 HUG는 전세사기 피해주택 중 대위변제를 한 주택을 대상으로 경·공매를 진행한 뒤 매입해 공급한다.쉽게 말해 LH 든든전세주택은 집주인과 LH가 계약을 맺어 LH가 집주인인 집을 전세로 공급하는 주택을 뜻하고, HUG 든든전세주택은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HUG가 '셀프 낙찰'해 집주인이 된 뒤 다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2년 동안 든든전세주택을 2만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LH 든든전세주택은 3∼4인 가구가 생활할 수 있게 전용면적 60~85㎡의 신축 주택을 내년까지 총 1만5000가구를 매입해 공급된다. 올해까지 총 5000가구 물량이 풀리는데, 이중 서울에는 1000가구가, 수도권에는 2500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수도권 외의 지역엔 올해 총 1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HUG의 든든전세주택은 올해 말까지 공급하는 3만5000가구를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만가구를 매입할 방침이다.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총 1700가구, 수도권에서 1800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다만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없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매입을 완료한 주택에 대해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제도가 출시된 이후로 든든전세주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최초 공고한 '든든전세주택' 입주자 모집 결과, 평균 경쟁률은 21대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 10개 지역 1642가구 모집에 3만4679명이 신청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188가구 모집에 1만8983명이 몰려 101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52.7대 1, 대구는 33.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경우 1384가구 모집에 2만970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1.4대 1에 달했다.
HUG는 지난 24일부터 즉시 입주가 가능한 24가구에 대한 1차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했다. 경매 낙찰받은 주택에 대해 기존 거주자 퇴거 협의, 주택 수선 등을 거친 결과다.
"어떻게 신청할 수 있나요?"…입주자 조건·신청 방법은?
LH와 HUG 든든전세주택 모두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LH는 '청약 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임대주택→공고문을 통해 든든전세주택 공고를 확인할 수 있고, HUG는 '안심전세포털' 홈페이지에서 입주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따. 든든전세주택은 소득과 자산이 무관하게 무주택자면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LH 든든전세의 경우 신생아·다자녀 가구를 우선공급한 뒤 잔여물량이 발생할 경우 추첨을 진행하고 HUG 든든전세의 경우는 전체 물량을 추첨으로 진행한다.
LH 든든전세 입주자로 선정되면 최장 8년 간 공급받은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신생아 가구나 유자녀 가구가 든든전세주택을 신청하는 경우엔 △신생아 가구 1점 △자녀 1명 1점 △자녀 2명 2점 △자녀 3명 이상 3점 등 우선 배점이 부여된다.
HUG 든든전세주택은 준공 후 10년 내외 주택이 공급된다. 주거 전용면적 20㎡부터 69㎡까지 원룸 및 투룸 구조라 1·2인 가구가 살기 적합하다. HUG 관계자는 "청년 및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자녀라면 든든전세주택 신청은 불가하다. 입주자 조건이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만약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면 세대 분리를 통해 자격 조건을 먼저 충족한 뒤 든든전세주택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