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톱티어 연구기관 간 협력플랫폼 구축·공동연구지원 사업 관련 4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톱티어 사업은 공동연구나 인력 교류 등 유형별로 나눠진 국제 공동연구 지원 체계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정보 교류 등을 하는 사업이다. 선정 기관·연구과제에는 10년간 지원이 이뤄지고, 국내외 기술환경 변화를 반영해 연구 목표 유연하게 조정한다.
IBS와 RIKEN 연구팀은 두 곳이 각각 보유한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과 'RIBF'의 독창적인 생성 방식과 핵심 연구 노하우를 연계, 라온으로 극한의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척하고 탐색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고려대·한국원자력연구원과 일본 도쿄대·고에너지 가속기연구소 등도 참여한다.
서울대와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연구해온 수소 활용과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연계해 이산화탄소(CO₂) 포집·전환으로 생성한 합성연료를 수소 저장 물질로 활용하는 연구를 한다. 국내 포항공대(POSTECH)·고려대와 미 MIT·노스웨스턴대·시카고대도 공동 연구에 나선다.
KAIST와 MIT는 서울대·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차세대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와 그린수소 생산 등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소재 설계 기반을 구축하고, 사람에 의한 실수(휴먼 에러)가 배제된 자율주행 실험실을 개발한다. 화학연과 레가연구소는 서울대·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잠재력이 있는 바이러스 6종을 선정해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 연구자가 주도하는 톱티어 협력 플랫폼을 확대하고 전략적인 운영 체계를 갖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R&D 허브로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