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의 티메프 이탈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내 쿠팡과 C-커머스의 양강 체제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틈타 (판매자·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알리 등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특히 판매자의 경우 판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C-커머스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티메프 모기업 큐텐의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된 데 이어 이달 초부터는 위메프와 티몬으로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발 해외 직접구매(직구) 건수와 금액도 하락세를 보였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중국발 해외 직구 물품의 통관 건수는 2891만8000건으로 지난해 4분기(2949만3000건) 대비 1.9% 줄었다. 이 수치가 감소세를 보인 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중국 해외 직구 금액 역시 7억500만 달러로 직전 분기(7억5600만 달러)보다 7% 가까이 줄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장 공백이 생기면 경쟁사들이 빠르게 빈자리를 차지하는데 접근성, 가격 경쟁 등을 고려하면 C-커머스가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티메프 사태로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안전한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며 "알리나 테무는 해외 플랫폼이기 때문에 C-커머스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