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대표단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 기업 대표단의 최근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3중전회’에서 뚜렷한 투자 유치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6일 21세기경제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린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대변인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와 미중기업협의회 초청으로 중국 기업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 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위원장은 3중전회 결과를 직접 듣기 위해, 미국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대표단에는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회장 등이 포함됐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해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이들을 직접 만나 투자 문턱을 낮추고 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대표단 방중 기간 미국 기업들의 질문에 일일히 답하며 중국 투자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은 이와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 대표단 중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3중전회 결의안) 내용이 모순된다”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혁신을 촉진할 것을 호소하고 있으나, 동시에 자급자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을 환영하는 뜻은 알겠으나, 중국 경제의 역동성이 부족해 여전히 투자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더구나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 대표단의 이번 방미가 글로벌 기업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왕 대변인은 “우리는 3중전회에서 결정한 일련의 새로운 중요한 개방 조치를 미국 재계에 전달할 것”이라며 여전히 추상적인 메시지만 강조했다.
한편 중국 기업 대표단에 어떤 기업이 포함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측 대표단에 애플과 마이크론 등 굴지의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BYD와 CATL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