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기술주 차익실현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도 혼란을 겪고 있다. 반도체 등 상승세를 기대했던 업종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믿을 만한 지표인 '실적'을 보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최근 7거래일 간 3.53% 하락했다. 지수는 최근 뉴욕증시와 함께 내릴 땐 크게 하락하고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도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23일 17.69% 급등 마감했다. 이튿날 깜짝 실적 온기가 이어지면서 5.64%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0.56% 내렸지만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은 최근의 조정 분위기를 환기 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분명하다"며 "시장을 불확실성이 감싸고 있을 수록 확실한 걸 찾기 마련인데 숫자로 나타나는 실적만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발행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배당 여력이 많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2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의 2분기 EPS는 2680원으로 전년 87원에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3만2112원으로 2023년보다 34.4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2분기 EPS 추정치가 전년보다 증가율이 큰 곳은 CJ, HD현대, 현대위아, HD한국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이다. CJ는 346원에서 2991원으로 예상됐다.
HD현대는 전년 동기 대비 713% 높은 1604원, 현대위아는 704% 증가한 2236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는 각각 338%, 331% 늘어난 3079원, 472원으로 전망됐다.
이 중 일부는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종목들이기도 하다. LG이노텍의 외국인 지분율은 24일 기준 25.93%로 높다. 이달 들어 25%를 넘겼는데 외국인이 809억원을 순매수한 영향이다.
HD현대의 외국인 지분율은 19.27%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만 해도 16.26%였지만 올 들어 3.01%포인트 증가했다. HD현대는 24일 장 중 8만2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외인 지분율이 30.06%로 이날 30%를 넘겼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증시 대응은 외부 불확실성과 관계없이 2분기 실적 시즌에 집중하는 방법이 유효할 것"이라며 "11월에 결정될 미국 대통령이 올해 기업이익에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