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드파티(제3자) 쿠키 지원을 종료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각)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성명을 내고 광고주와 규제기관 등으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그동안 추진해 온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드파티 쿠키를 제거하는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구글은 서드파티 쿠키 작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쿠키는 특정 웹사이트가 브라우저에 삽입하는 작은 파일로, 브라우저 사용자의 온라인 행동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온라인 광고업체들이 브라우저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을 탐지해서 사용자에게 적절한 광고를 노출시키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디지털 광고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는 일각에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불러오기도 한 가운데 2020년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 2022년 초까지 크롬에서의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구글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함과 동시에 자유로운 웹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라이버시(개인정보 보호) 샌드박스'라고 불리는 광고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은 2021년 6월에 광고업계가 새로운 광고 시스템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서드파티 쿠키 지원 종료 시한을 미뤘고, 같은 해 영국 당국이 구글의 계획의 반독점성 여부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2022년에도 구글은 의견 수렴 결과, 광고주들이 새로운 광고 시스템으로 이동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차 서드파티 쿠키 지원 종료를 미뤄왔다.
그러던 중 광고업계를 비롯해 온라인 광고 관계자들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구글은 서드파티 쿠키 제거 계획을 철회하게 된 것이다.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광고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것은 광고업체들을 비롯해 "많은 참여자들의 상당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며 계획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영국 개인정보 보호 단체인 정보위원국(ICO)는 구글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광고업계가 보다 안전한 개인정보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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