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방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충당금으로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BNK금융, JB금융과 달리 최근 지방 지주를 벗어난 DGB금융은 자회사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어닝쇼크(실적 부진)’가 점쳐진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오는 25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아직 일정을 정하지 않은 BNK금융과 DGB금융도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반면 자회사 iM뱅크(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올해 지방 지주에서 벗어난 DGB금융은 순이익이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DGB금융 순이익은 1418억원에서 512억원으로 약 64% 축소가 예상된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순이익이 약 54% 줄어드는 셈이다.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차이 때문이다. DGB금융은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2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도 충당금으로 1595억원을 쌓은 데 이어 시장에선 2분기 충당금 규모로 2500억원 수준을 예측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850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6.6%에 달한다. 우발채무는 향후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채무를 의미한다. 충당금은 순이익에서 떼어 적립하는 만큼 자연스레 순이익도 줄어든다.
BNK금융과 JB금융도 올해 2분기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을 쌓지만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 시장에선 두 지주사가 올해 2분기 각각 500억원, 50억원 안팎의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주사별 부실채권에 대한 대응 여력도 DGB금융이 가장 낮다. 올해 1분기 말 DGB금융의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은 106%인 데 비해 BNK금융과 JB금융은 각각 158.1%, 124.9%를 유지했다. 100%를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채권 관련 리스크 발생 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당금이 충분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