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를 위해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거부할 수 없는 미래인 만큼 관련 투자는 유지하되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저가 전기차를 통해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관심을 갖고 고가 정책에서 중저가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00㎞에 미치지 못하는 등 미국산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한화 기준 1000만∼1500만원이 저렴해 소비자 부담을 크게 낮춘 점이 특징이다.
그 결과 중국산 모델Y는 한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395.4% 폭증한 총 1만41대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이 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잇달아 출시해 반등을 노린다.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4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 차량은 지난달 26일 기준 계약물량이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경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2000만원대로, 엔트리급 전기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이 밖에도 폭스바겐그룹,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기존 전동화 투자계획을 수정해 대중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2025년으로 예정했던 3열 전기 SUV인 익스플로러 생산 시점을 2027년으로 미루고, 대신 3만달러대 보급형 전기차를 먼저 출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오크빌 공장의 전동화 전환도 잠시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브랜드 아우디도 고급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8 e트론'(Q8 e트론)을 생산하던 벨기에 브뤼셀 공장의 운영 중단을 검토 중이다. 대신 멕시코 푸에블라주(州) 산호세치아파에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최소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