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1조1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조원 대비 3조원 가까이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9조578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쳐 '빚투' 수요는 코스피에 집중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의 보유 주식 및 현금 등을 담보로 잡고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반대매매(강제 주식 처분)를 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해 빚을 내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만 홀로 1조25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63억원, 208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해 2866.09에서 70.63포인트(2.46%) 내린 2795.46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위탁매매미수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위탁매매미수금 규모는 9556억원으로 1년 전 5478억원에 비해 74.44% 증가했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미수금 규모가 1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위탁매매미수금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를 대신해 주식 결제 대금을 지급한 이후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3거래일까지 미수금을 해결하지 못하면 4거래일째에 주식을 강제 처분한다.
'빚투'가 꿈틀댔던 이유 가운데 증시 낙관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하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KB증권과 신영증권은 코스피 지수 상단으로 각각 2970선과 2950선을 제시했으며 NH투자증권은 3150선을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