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이어 MG손보도 매각 불발…얼어붙은 보험 M&A

2024-07-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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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손해보험이 세 번째 매각 시도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금융위원회에서 MG손보 매각 업무를 위탁받은 예금보험공사(예보)는 향후 재입찰을 통한 수의계약을 도모하거나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MG손보 매각도 불발되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도 한동안 움츠러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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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재입찰·청산 등 모든 가능성 두고 고민할 듯

롯데손보, 우선협상대상 못 찾고 '상시매각' 전환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해보험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세 번째 매각 시도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금융위원회에서 MG손보 매각 업무를 위탁받은 예금보험공사(예보)는 향후 재입찰을 통한 수의계약을 도모하거나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MG손보 매각도 불발되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도 한동안 움츠러들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MG손보 본입찰에 아무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예보가 재입찰을 통해 수의계약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최악에는 MG손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G손보 매각을 위한 앞선 두 차례 시도는 복수의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예비입찰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세 번째 예비입찰 끝에 유효경쟁이 성립하면서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계약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결국 본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으면서 MG손보 새 주인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금융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JC플라워가 8000억~1조원으로 추산되는 MG손보 정상화 비용에 부담을 느껴 본입찰에 응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이를 의식한 예보가 우량의 자산·부채를 선별해 넘기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추진하고 공적자금 투입 의지를 내비치는 등 원매자에 우호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결국 양사 모두 발을 뺐다.

따라서 비슷한 조건에  재입찰을 추진하더라도 MG손보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금융당국이 MG손보를 청산하기로 가닥을 잡는다면 현재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

앞서 이달 초에는 MG손보보다 먼저 본입찰에 나섰던 롯데손보 매각이 최종 불발됐다. 예비입찰에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하면서 ‘빅딜’ 기대감을 높였지만 우리금융이 돌연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롯데손보 본입찰에 불참했다.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손보에 이어 MG손보 매각도 무산되자 달아올랐던 보험업계 M&A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마저 무산되면 보험업계 M&A 시장이 급랭할 가능성이 크다.

보헙업계 관계자는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항소심 결과가 9월에 나오는 만큼 즉각적인 재입찰이 어려울 수 있다”며 “롯데손보도 인수후보자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매각 희망가를 낮추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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