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장은 16일 4·10 총선 참패를 다룬 백서를 전당대회 직후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합동유세를 보고 당원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과열을 넘어 너무 뜨겁다, 누군 가는 여기서 양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전당대회 일정, 총선의 총괄 책임을 졌던 선대본부장이 전당대회 출마라는 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발생하면서 총선백서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계획은 6말 7초 발표였다"며 "이 발표가 나면 아마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백서 안에서 4명의 후보 중 어쩔 수 없이 한 명에 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하기) 논란이 불거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정 캠프에 애정이 많은 분들이 보면 불편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며 "의도적인 게 아니라 지난 총선에서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책임은 권한에 비례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백서 내용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했고, 공약은 누가 만들었고, 여의도에 온 것은 왜 그렇게 됐는지, 당정관계 등이 있다"며 "백서(발간을)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기 때문에 지난주 결정했던 문자 논란도 상세히 기술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든 안 되든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존이 가능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공존에 손을 먼저 놓는 사람이 침몰할 것"이라며 "당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갈 욕심까지 있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답했다. 그는 "누가 당대표가 되든 대통령과 얽혀 있는 고리를 잘라내겠다, 이것처럼 위험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