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통신 3사 서비스 철수 지속…메타버스·게임 등 '가지치기'

2024-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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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KT는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오픈베타 서비스 종료를 최근 공지했다.

    지니버스는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기업 이용자 대상 서비스 '메타라운지'와 함께 KT 메타버스 플랫폼의 양대 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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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종료…통신 3사 모두 손떼

KT는 B2B 이어 B2C 메타버스 플랫폼도 서비스 접기로

LG유플러스도 비주력 서비스 연이어 종료 결정

기존 주력사업 정체 속 AI 사업 박차 가하기 위한 선택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모습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 '5GX 클라우드 게임'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메타버스·클라우드 게임 등 한때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분야를 중심으로 발을 빼는 모습이다. 대신 인공지능(AI) 등 핵심 신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9월 1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한다. SKT는 이달 초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상품이 종료된다"며 "7월 31일부터 신규 가입과 정기 결제가 중단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PC 등 고성능 하드웨어나 게임 전용기기(콘솔) 없이 통신 연결로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클라우드 게임은 한때 5세대 이동통신(5G)의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통신 연결 상태에 따라 게임이 끊기는 등 단점이 부각되며 반향을 얻지 못했고 결국 2023년 KT·LG유플러스는 관련 서비스를 종료했다. SKT도 지난해 '5GX 클라우드 게임'의 전용 판매 사이트를 닫았고 올해 MS와의 제휴가 만료되며 최종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SKT는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 내 서비스 옥석 가리기에도 돌입했다. 지난 5월 영어학습 서비스 '튜터'를 종료한 것이 대표적이다. YBM·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오는 24일에는 캐릭터 스토어, 게임(타로·심리테스트 제외), 루틴, 통화요약 공유 기능 등이 종료된다.

KT는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오픈베타 서비스 종료를 최근 공지했다. 오는 8월 1일 예정이다. 지니버스는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기업 이용자 대상 서비스 '메타라운지'와 함께 KT 메타버스 플랫폼의 양대 축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메타라운지에 이어 지니버스까지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서비스 중단에 이르렀다.

이미 KT는 올해 상반기 10개가 넘는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민클' △화물운송 플랫폼 '롤랩' △중고폰 매입 서비스 '그린폰' 등이다. 이 과정에서 롤랩 등 일부 회사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다수의 시내전화 요금제·서비스 종료도 단행했다. 하반기에도 '지니버스' 종료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해 9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서비스에 대한 본격 '가지치기'를 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도 예외는 아니다.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인 '콜렉트콜'을 8월 31일 종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국제 콜렉트콜 서비스 모두 종료된다. 1990~2000년대 공중전화 사용이 활발했을 당시에는 콜렉트콜 이용자가 많았지만, 휴대폰 보급률이 빠르게 늘어나며 이용자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케이팝 관련 미디어 플랫폼 '아이돌플러스'도 조만간 문을 닫는다. 대신 최근 팬덤 플랫폼 '디거스'로 재편했다. 오는 9월 1일에는 홈트레이닝 콘텐츠 제공 서비스인 '홈트나우(Now)'도 종료한다. 인터넷(IP)TV인 'U+tv'와 스마트워치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모두 중단키로 했다.

통신 3사의 잇따른 서비스 종료는 통신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AI 등 핵심 신사업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지 않은 비주력 서비스에 대한 정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을 효율화해 내실을 다지기 위한 흐름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자원을 절약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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