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흑색선전(마타도어)으로 얼룩지고 있다.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 간 비방전에 이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까지 한 후보가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추가 폭로 글을 공개했다.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옐로우 카드를 꺼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23년 5월 16일 한 후보 여론조성팀이 속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한 관계자가 참여연대 관련 자료를 공유하면서 "참여연대 조지는데 요긴하게 쓰시길. 지금 한동훈 장예찬 찰떡 콤비임. 장관님께도 보고드림"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해 6월 2일 한 관계자가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홍보 유튜브 쇼츠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런 컨텐츠 기획-제작해서 활약상 보고 중"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7월 29일에는 한 관계자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수사 관련 수원지검 연좌 농성으로 한 후보를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화영 드러누운 이슈는 더 끌고 가자. 커뮤니티 유튜브 조치할게"라고 했다고 게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관계자가 같은 해 11월 6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한동훈은 현재 전국 지명도와 참신성을 갖춘 주요 자원. 특정 지역구보다 비례 10번 정도에서 전국 선거를 누비게 해줘야 선거 전략 상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것 좀 자연스럽게 띄워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가 전개될 수록 원 후보와 한 후보를 중심으로 마타도어가 이어지고 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놓고 "총선 '사천' 의혹, 김경율 회계사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등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냐"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또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 부를 자격이 없다"며 "이제 거짓말 기술에 대해 검증 받을 시간"이라고 적었다.
이에 한 후보는 원 후보에 대해 "하루도 안 지나 거짓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마치 노상방뇨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제가 당원동지들과 함께 변화시키겠다"고 응수했다.
당 선관위는 두 후보 간 비방전과 관련, 논란이 확대될 경우 당헌 당규상 명시된 제재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