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1일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김 후보를 격려했다.
전날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께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집 밖에서 김 후보를 맞았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20분 정도 진행된 환담에서 문 전 대통령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 민주당이 경쟁이 있어야 역동성을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 출마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또 "이재명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을 구하는 큰 일이라 계산없이 나섰다"며 "최고위원 후보가 5인5색이 아니라 5인1색이 될 것 같아 다양성이 실종된 당의 현주소를 국민들이 많이 불편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 대상 진행)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 대표로 이재명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4.9%가 이 후보를 선택했고, 김 후보는 37.8%를 기록했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김지수 후보(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대상을 좁힐 경우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상대조사(1001명 중 346명, 가중값 적용)에서는 이 후보 지지 비율이 87.7%에 달했고, 김 후보 지지는 9.9%에 그쳤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2.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