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로 불리던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대세다. 증권가는 이익 전망치를 수정하는 한편 목표주가도 앞다퉈 내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0.26%) 내린 18만900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기록한 52주 최고가 58만4000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새해 첫날 28만35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들어 20만원 선도 내줬다.
당초 예상보다 더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들이 나오며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매출액을 기존 6조3482억원에서 5조6188억원으로 내렸고 영업이익 역시 2074억원에서 1774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환입 효과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물량이 줄어드는 데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적자 폭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1분기에 판매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일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가 탑재된 차종 판매가 4월 이후 주춤한 모습이고, 고객사 출하량 변화 가능성이 있어 2분기와 하반기 양극재 공급 물량에 대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고 삼성증권은 20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현 주가(11일 종가 기준 18만9000원) 수준도 높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반기 업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증권가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악화를 포함해 주고객사(SK온)용 출하량 축소, 미국 대선 불확실성, 배출가스를 규제하는 유럽연합의 '유로(EURO)7' 도입 연기와 같은 이슈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실적과 주가 반등 모멘텀 마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핵심은 삼성SDI에 대한 판매가 받쳐주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SK온에 대한 출하량 회복"이라며 "삼성SDI에 대한 출하는 스텔란티스, 아우디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SK온에 대한 출하량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