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관한 대응 등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에게 신규 원전 사업에 우리가 선정되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등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경제적 밀착을 가속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 이번에는 나토와 우리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이 하는 장"이라며 "이렇게 나토 계기로 윤 대통령과 북한 정세 등 최근의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열어 신규 원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중 체코는 현재 두코바니에서 4기, 테멜린에서 2기 등 총 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해 2022년부터 국제 경쟁 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금융 지원도 가능하므로 대한민국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체코 원전 분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울프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에게 우리가 이달부터 1년간 핵심 광물 안보 동맹인 MSP(Minerals Security Partnership) 의장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언급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딕 스코프 네덜란드 총리와는 반도체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양국은 반도체 동맹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