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구매·유지·훈련비용 등에 쓸 약 60조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기대했던 나토 가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 정상은 군사 장비 구매, 장비 유지·보수·운송, 훈련비용, 방위산업 인프라 투자, 기부금 등 명목으로 내년까지 최소 400억 유로(약 60조원)가량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 정상은 이날 덴마크, 네덜란드가 보유한 F-16이 우크라이나로 이전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여름에 작전 가능한 F-16을 비행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16 몇 대가 전달될 예정인지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함해 완전한 유럽·대서양 통합으로 가는 돌이킬 수 없는 길(irreversible path)을 걷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며 가입 조건인 민주, 경제, 안보 개혁 등 요건을 충족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때가 되면 우크라이나는 지체없이 나토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의 문제라고 짚었다.
다만 나토 가입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다. 미국 등 회원국들은 전쟁 중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나토의 '집단방위' 의무 조항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 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