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그룹 바이오 자회사들과 손잡고 글로벌 바이오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물산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설립한 '라이프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미국의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운용하는 8호 펀드에 출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출자 규모는 720억원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8호 펀드에서 향후 발굴할 라이프사이언스 혁신 기술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우선 제공받고, 회사별 추가 투자 여부를 검토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발굴의 중요한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모더나를 창업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VC)로, 2000년 설립 후 누적 운용자산이 19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톱3 VC로 꼽힌다.
지금까지 160여개 업체에 투자해 100개 이상의 회사를 실제로 창업했으며, 데날리, 포그혼 등 30여개 업체를 상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22년 8월 '라이프사이언스 1호 펀드'를 통해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산하의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1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1월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미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이번 출자는 바이오 분야의 차세대 기술 발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진단·치료 방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 세상을 바꾸는 미래 기술 발굴을 통해 삼성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투자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이번 펀드의 성공적 모집은 플래그십의 펀드 운용 역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8호 펀드는 플래그십의 강점인 신기술 기업 창업 및 육성에 활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