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을 펼치는 후보들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부울경 맞춤 공약'을 내놨다. 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맞서 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한동훈·윤상현·나경원 4명의 당 대표 후보들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원 후보는 "여의도를 보라. 민주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중대 범죄혐의자 1명을 지키기 위해 '묻지마 특검'과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당 대표로서 민주당과, 이재명과 싸우고 특검, 탄핵을 정면돌파 하겠다"며 "저는 이 전 대표와 대장동 일타강사로 싸웠다. 불의에 맞서는 게 정치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한 부울경 민심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108석을 얻으며 탄핵의 저지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애당심 덕분"이라며 부산, 김해, 양산 등 낙동강 벨트 10석 중에 7석을 탈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나 후보 역시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열차가 광란의 폭주를 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본인 선거법 혐의 1심 선고가 임박하자 무차별 탄핵과 특검으로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당 대표여야만 본회의장에서 직접 민주당을 저지할 수 있다"며 108명 의원과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원내 투쟁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현역 의원 장수'가 우리 당에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은 당권주자들의 지지자가 몰려들어 혼잡한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좁은 장소에 모여 신경전이 벌어졌다. 원 후보 지지자 중 일부는 "배신자 한동훈을 놔두면 안 된다"고 소리치기도 했으며, 행사장 정문에서 좌·우측으로 나뉜 나 후보와 윤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가까이 오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