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투자를 하고 있나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MTS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수수료, 익숙함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 대세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이 주요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키움증권이 사용시간 및 월간활성이용자(MAU) 누적 기준 1478만건, 6706만 시간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강자로 유명합니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국내외 주식 거래 수탁 수수료로 6563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해당 증권사들의 MTS 앱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주요 관심 종목에 대한 뉴스 서비스 제공, 자동 매수 시스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하면서 사용자를 록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해당 순위를 모두 뒤집는 다크호스가 있습니다. 바로 핀테크 기반으로 성장한 토스입니다. 토스는 올 상반기 MAU 1억633만건, 전체 사용시간 2억7325만 시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토스는 뱅크, 페이 등 다른 목적으로 쓰는 이유도 함께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비슷한 조건을 갖춘 카카오페이(2886만건, 1052시간)와 비교하면 사용시간 기준 차이는 최대 25배가 넘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스증권의 가입자수는 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이용자 100만여명을 신규 모집했다고 합니다. 매월 이용자 수는 300만명으로 리테일 1위 키움증권(303만1414명) 숫자에 버금갑니다. 아울러 고객층 다변화도 진행 중이며 40대 이상 고객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주식 이민’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해외 주식 거래자 수가 계속 늘고 있죠.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30%에 다다랐습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토스 앱에서 토스증권의 영향력은 꽤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스의 매서운 성장세에 기존 증권사들도 MTS 리뉴얼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약 10년 만에 MTS 전면 리뉴얼에 들어갑니다. 기존 'STEPS' 앱과 2030 전용 앱을 하나로 통합한 신규 MTS가 내년 중 나온다고 하는데요, 새 MTS는 이용자의 투자 관심 영역을 공략하는 알고리즘과 직관성·편의성을 갖춘 사용자 환경을 갖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일 카카오페이증권 부사장 출신인 정병윤 상무를 IBK투자증권의 디지털전환(DT) 부문 디지털혁신본부장으로 신규선임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DT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연내 고도화된 신규 MTS를 출시해 리테일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본부를 신설했습니다. 키움증권 대표 MTS인 ‘영웅문’을 개선해 리테일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한국투자' 앱의 홈 화면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해외주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MTS 접속 시간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국내 홈이 우선 노출되며, 이후에는 해외 홈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또 주요 증시 시황은 미니그래프를 제공하고, 공모주 청약, 신규 상장종목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메뉴를 홈 화면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토스증권과 '클라우드 기술 기반 오픈 플랫폼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반으로 각종 사내 외 서비스 확장을 위한 솔루션들을 구축하고 운영할 예정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 특정 업종, 주식 등 투자자의 관심 영역 위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 앱의 트렌드”라면서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자자 맞춤형 앱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