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끈 주역들의 생각도 엇갈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8일 오전 10시 홍 감독 선임을 주도한 이임생 KFA 기술 총괄이사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이 후보 '12명'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와서 '한국다운 축구를 해야 한다'며 한국 스타일을 다시 강조한다. 이건 한국 감독을 뽑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감독 중 시킬 사람이 없다. (신)태용이 형이나 (홍)명보 형이면 콜이다. 그나마 다른 사람들보다 욕을 덜 먹을 거다. 돈보다 마지막으로 명예를 찾고 싶은 두 사람이라면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지난 8일 KBS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다"라며 "이런 결정이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홍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울산은 향후 전력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김천 상무와 선두 경쟁 중인 울산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이 이사는 브리핑에서 "시즌 중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동시에 K리그 및 울산 팬 여러분들께 소속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홍 감독은 울산 구단과 사임 협의를 마친 뒤 정식 부임할 예정이다. 그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사우디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