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기원 울산HD 서포터즈 의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감독의 선임과 관련해 인터뷰했다. 김 의장은 "배신감이 든다. 협회랑 감독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처용전사는 협회가 홍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협회의 로고가 박힌 영정사진와 함께 협회를 규탄하는 영정사진을 올렸다. 이들은 "대한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 결정은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축구 팬들에게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요일날(8일) 처음 기자들을 통해 (홍 감독의 국가대표팀 행을) 알았다"며 "(홍 감독에게) 어떤 일이 있었길래 며칠 만에 이렇게 의견을 갑자기 바꾼 건지 궁금하고 서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밀어주는 팬들이 있는데 다 등지고 떠나는 건 (울산HD) 뒤통수를 치는 거고 평소 언행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차라리 빨리 말해주고 어느 정도 언질을 줬으면 (홍 감독에게) 배신감을 안 느꼈을 것이다. 갑자기 (국가대표팀 행을) 결정하니 더 분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대승적 측면에서 홍 감독의 국가대표팀 행을 응원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의장은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1차적으로 감독 리스트를 뽑을 때 현역 감독을 (감독 리스트에) 협회가 올리면 안됐다"라며 "(국가대표팀) 감독 뽑는 기간도 길었고 5~6개월 동안 협회는 뭘했는지 듣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대승적 차원도 좋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은 K리그다. K리그가 잘돼야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가서 월드컵, 아시안컵 등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K리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정몽규 회장부터 홍명보 감독까지 누구 하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자기 팀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을 왜 국대 감독으로 선임을 하는 것인가? 월드컵 예선 중에 홍명보 감독이 또 국대 팀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고 날마다 기도해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