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쟁 심화, 북·러 밀착 행보, 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충돌 등 국제 정세가 날로 불안해지는 가운데 한·중·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북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강조했다. 특히 한·중·일 3국 간 소통과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일 서울 프로세스' 회의 개회사에서 "한·중·일 3국 간에는 보완적인 생존·산업 관계가 형성됐다"면서 "세계 정세가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3국은 보완적 관계에 있으면서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국은 복잡성 전부를 합한 것보다 상호 의존성이 굉장히 높다"면서 "3국은 신뢰 구축에 힘쓰고 상황을 공유하면서 상호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전 대사는 "퇴역 장성의 대화 플랫폼부터 시작해 3국 군 수뇌부 간의 소통 채널 개통으로 연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1세기의 평화,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적 결단을 통해 3국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3국 간의 상호·호의적 인식이 크게 낮아진 사실은 상호 무지와 편견, 오해를 증폭시켜 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상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인적 교류를 체계화하고 대규모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신 전 대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높게 평가하며, "3국은 결함을 극복할 방안을 찾는 동시에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미국이 군사동맹을 통해 중국을 봉쇄하려 하면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동북아·아태지역의 가장 큰 위협은 서구 패권국들이 중국도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고 다른 나라를 통제·약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은 강력해지면 상대국을 식민지화했지만 중국은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3국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공동 협력해서 경제적 번영을 촉진하면서 지속적 발전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