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영국 조기 총선에서 원내에 진입하며 약진한 극우 정당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선거에서 영국개혁당이 성공한 가운데 의석을 획득하며 그가 큰 승리를 거둔 데 대해 나이절 패라지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반이민을 기치로 내건 영국개혁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의석을 확보, 원내 정당으로 본격 도약했다.
스카이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영국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의 스타머 총리에게는 축하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세계 지도자들이 잇따라 스타머 총리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무시한 채 대신 패라지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이다.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선거 운동을 한 바 있다. 그는 '영국판 트럼프'라고도 불리는데,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운동을 도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 유럽의회 의원을 지냈지만 영국 총선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바 있으나, 8번째 시도 만에 하원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