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코스피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발표를 앞둔 미국의 경제지표가 주목되는 가운데 물가 둔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고금리에 외면 받았던 성장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7.29포인트(1.32%) 오른 2862.2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2871.96까지 오르면서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2.30%, 코스닥은 0.84% 상승했다.
전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조3078억원이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실적 기대감을 이어가면서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발표된 6월 ADP 고용이 15만명으로 집계돼 고용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고용 규모가 컨센서스보다 더 적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는 11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헤드라인 CPI 전망치는 3.1%, 근원 CPI 전망치는 3.4%다. 김 연구원은 "최근 물가 안정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크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발표되는 6월 물가는 주목도가 높은데,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0.2% 이하로 발표되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클리블랜드 연은이 CPI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화로 향하는 통화정책 방향성의 전환은 아니라고 본다"며 "주요국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섰고 미국 또한 경기둔화 시그널이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 가시화로 채권금리 안정, 선물시장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2800 후반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고금리 환경에서 소외받던 이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SK증권은 물가지표 발표를 두고 다음주 초에는 관망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월초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소화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했기에 다음주에는 누적된 피로도를 소화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물가지표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주 초반에는 관망 흐름 보일 가능성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는 9일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반기 증언이 예정돼 있는데 이 내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6월 중순과 달리 현재의 코스피가 2800선을 넘긴 것은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불편함은 크게 덜어졌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