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도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하는 이유는 주로 신사업 진출 또는 재무개선이 목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내달 중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만기는 영구적이지만 발행 5년 후 중도상환 옵션이 포함됐다.
올 1분기 기준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1조109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에 가까운 수준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순자본비율(NCR)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리테일 부문 강화를 위한 사업자금 용도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인재 영입을 통한 리테일 부문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증권 부사장 출신인 정병윤 상무는 IBK투자증권의 디지털전환(DT) 부문 디지털혁신본부장으로 지난 1일 신규선임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MTS 전면개편에 착수했으며,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설계 및 생성형 AI 활용 서비스 기획실무자 채용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리테일 사업에서의 정 상무 역량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는 카카오페이증권 시절 프러덕트그룹장(CPO)를 맡아 편의성이 높은 앱을 선보이는 등 증권업 후발주자로의 약점을 타파했다. 앞서 대신증권 전산개발부, KB증권 트레이딩시스템부 등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으로부터 2020년 6월, 2023년 8월 4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소액주주 보유지분 희석 논란이 있긴 했지만 자기자본을 확대한 교보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조원 가량 남겨뒀다.
또한 몸집을 키워 1년 만에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는 등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교보증권은 IPO 시장에서 주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에 치중해왔다.
대신증권도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자기자본 규모 3조원을 넘기면서 종투사 진입 여건을 갖췄고, 하반기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금융(IB) 업무 신용공여한도가 기존 자기자본 대비 100%에서 200%까지 확대되고,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자문, 자금 대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