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하노이센터점을 그로서리(식품)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해 문을 연다.
롯데마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식료품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20% 이상 확대하고 전체 점포 면적 90%를 먹거리로 채웠다.
하노이센터점은 매장 전면에 수입 과일 특화존을 구성하고 딸기, 배, 샤인머스캣 등 한국 과일류를 제철에 맞춰 앞자리에 배치한다.
또한 기존 델리 매장을 2배 이상 확대한 45㎠ 규모로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선보인다. 요리하다 키친은 직접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베트남 외식 문화를 반영한 90석 규모 식사 공간으로 구성됐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점포에 식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현재 총 64개(베트남 16개, 인도네시아 4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의 이 같은 해외 매장 강화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비즈니스 확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 회장은 올해 초 개최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 달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특히 롯데는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찍부터 베트남에 대한 가치를 높게 인식하고 투자를 늘려왔으며 베트남 사업 확대에 관심을 보여 왔다.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달라"며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과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베트남도 수차례 방문했다. 2018년 경영 복귀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했으며, 2022년 사면 이후에도 첫 출장지를 베트남으로 택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하고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현지에서 전개하는 롯데 유통사업을 둘러봤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롯데는 이미 베트남에서 다양한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90년대 베트남에 식품·외식 부문부터 진출해 현재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사업 분야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면세점·롯데물산·롯데건설 등 19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 회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베트남 총리는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에 이은 권력 서열 3위이며 경제를 총괄한다.
신 회장과 찐 총리는 베트남 스마트 도시 개발, 관광 산업 진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뚜띠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 롯데가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찐 총리는 이와 관련해 ”롯데가 강점 분야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롯데의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와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