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확정·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경제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내다봤다.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2.2%보다 0.4%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는 주요 기관이 전망한 성장률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인 2.6%와는 같지만 한국은행(2.5%)과 국제통화기금(IMF·2.3%)보다는 높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양호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33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3505억 달러)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1분기 GDP 성장률도 1.3%를 기록하면서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내수는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고금리 영향에 가계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에 부정적인 측면이다. 반면 물가가 점차 둔화세를 나타내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투자 전망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수출 증가로 설비 투자는 회복이 예상된다. 하지만 건설 투자는 신규공사 위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에 따른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기존과 동일한 2.6% 상승이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급측의 상방압력이 컸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2% 초중반대까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이상기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큰 변수다.
취업자 증감(23만명)과 고용률(62.8%)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경상수지는 630억 달러 흑자로 전망된다. 앞선 전망(500억 달러)보다 130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상품수지는 수출 호조세에 따라 7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여행 증가와 일시적 배당유입 확대 효과 소멸에 서비스·소득수지는 9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우리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연초 전망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문 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경제지표 개선세가 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정책 대응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 2.2% 전망…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내년 경제는 대내외 여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잠재 수준인 2% 안팎을 상회하는 2.2%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성장의 기저 영향이 있겠지만 글로벌 고물가·고금리 영향 완화, 세계교역 개선, 반도체 경기 호조세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물가는 유가 오름세 둔화와 가격 인상 압력 완화로 2.1%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은 62.9%, 취업자수는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올해보다 개선된 7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