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력은 무엇일까. 액티브 ETF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겼다. 자산운용사들도 액티브 ETF를 꾸준히 출시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에도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은 15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33%가 넘는다.
액티브 ETF는 현행 제도상 벤치마크 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상관계수는 ETF와 벤치마크 지수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이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벤치마크 지수와 유사하게 오르내린다는 의미다. 패시브 ETF의 경우 0.9다. 액티브 ETF는 70%는 지수를 따라가고 나머지 30% 내에서만 운용 자율성이 주어진다.
액티브 ETF는 운용 인력의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패시브 ETF에 비해 운용 보수는 높게 책정된다. 그럼에도 가장 큰 강점은 벤치마크 지수를 뛰어넘는 수익성에 있다. 일각에선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공모펀드의 자리를 액티브 ETF가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액티브 ETF로 잘 알려진 운용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총 11종을 상장했다. 이 회사 ETF의 평균 총보수는 0.80%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순자산 2388억원 규모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다. 지난해 5월 상장한 이 상품은 최근 1년 수익률이 71.87%로 나타났다. 벤치마크 지수인 솔랙티브 글로벌 AI 지수다. 지난 1일 기준 1년 수익률은 37.08%를 기록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총 8종의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평균 총보수는 0.99%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가 순자산 421억원으로 가장 큰 펀드다. 이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는 S&P500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29.04%다. S&P500의 수익률은 22.88%였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총 5종이 상장돼 있다. 모두 총보수 0.50%다. 지난해 8월 출시한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1498억원으로 가장 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20%다.
중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투자자의 주목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중 신규 상장한 ETF를 보더라도 12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액티브 ETF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등 미국 주요 빅테크와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4종의 ETF를 출시했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10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관심이 높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첫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인 'HANARO 주주가치성장코리아액티브'를 지난달 11일 상장했다. 국내 저평가 종목 중 주주가치 개선이 진행되거나 예정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 6월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를 상장했는데 나흘 만에 설정액인 90억원이 모두 거래됐다. AI 관련 반도체, 소프트웨어, 전력 인프라 등 관련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