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손실 비용이 기존에 쌓아놓은 충당금 규모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저축은행업권에 대한 상반기 결산 리포트를 내놓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나신평은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개인·개인사업자 대출 자산건전성 추이 △부동산PF 관련 양적부담 추이·대손비용 부담 지속 여부 △규제 강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 가능성 △자본적정성·유동성 관리 수준 등을 꼽았다.
나신평에서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16개사로, 이들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 규모는 7조2000억원이다. KB·대신·다올·OSB저축은행 등 4개사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200%를 웃돌았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의무화한 제도 역시 저축은행에는 부담이 된다.
저축은행 16개 사의 부실채권 중 기업부문 차지하는 비중은 72.1%를 기록하며 전 분기(66.6%)보다 상승했다. 특히 기업부문 부실채권 중 부동산 PF 대출 비중은 40.0%로 전 분기(25.0%)에 비해 15.0%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상황속 나신평은 올 상반기에만 저축은행 16개 사중 8개 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정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PF재구조화·정리로 인해, 저축은행업권이 보유한 상당수 PF 사업장에서 관련 손실 인식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손실 규모는 대체로 기존에 적립했던 대손충당금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 사별로 관련 손실 규모에 대응한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이 요구되며, 회사 자체 여력이 부족한 경우 계열로부터의 유상증자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