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일 신형 주력 대형 로켓 'H3' 3호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현지 매체들은 향후 일본 우주 수송의 핵심을 맡을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실용화를 위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낮 12시 6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3호기를 발사했으며, 로켓에 탑재된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4호'가 약 17분 후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H3'가 인공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3' 1호기는 지난해 3월 2단 엔진 점화에 실패했다. 이어 2호기가 올해 2월 발사에 성공했지만 당시 계획했던 위성 '다이치 4호' 탑재는 보류된 바 있다. 대신 2호기에는 '다이치 3호'와 중량이나 무게중심이 비슷한 모의 위성이 탑재됐다.
'H3'은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위성 발사 사업 추진을 위해 개발한 모델로, 10년 전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일본의 대형 로켓 개발은 30년만으로 개발비는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이 넘는다.
현재 주력 기종인 'H2A'의 후속 모델이 될 'H3'는 'H2A'보다 엔진 출력이 약 40% 향상됐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H2A'는 올해 50호기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궤도에 안착한 '다이치 4호'는 야간이나 악천후에서도 약 3m의 높은 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운용 중인 '다이치 2호'보다 재난 발생시 피해 상황과 화산 활동에 따른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도통신은 H3에 대해 "일본의 우주 수송을 책임지고 세계에서 수요가 확대하는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한 기종"이라며 "발사 성공으로 (위성을) 본격적으로 운용하는 데 탄력이 붙게 됐다"고 전했다.
NHK는 "다이치 2호는 올해 1월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지각 변동 분석에 활용됐지만 관측 지역이 제한적이어서 모든 지역을 한 번에 볼 수 없었다"면서 "다이치 4호 운용으로 재난 발생시 보다 적시에 광범위한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우주개발 계획에 따르면 'H3'는 이후 지구관측위성 '다이치 4호'나 일본판 GPS 위성으로 불리는 '미치코리 5호기', 우주정거장에 물자를 보급하는 수송선 'HTV-X' 등을 싣고 2032년까지 최소 22회 더 발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