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인 파킹통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수시입출입이 가능한 파킹통장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이 금리가 높은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해 말 선보인 '씨드모아 통장' 우대금리 이벤트를 오는 8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2.8%에 신규 가입 고객 등 이벤트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 0.6%포인트를 더해 최대 3.4%대 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우대금리 적용 금액 한도도 없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연 최고 3.5% 금리 혜택을 내세운 '365파킹통장'을 운용하고 있다. 1000만원 이하 금액에 한해 기본 연 3% 금리 혜택이 제공되며 여기에 이벤트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수시입출입이 가능한 파킹통장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방은행 파킹통장은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 예·적금 금리 대비 0.4~1.5%포인트 높다.
시중은행 파킹통장은 지방은행 대비 낮은 연 3%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과 신한은행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이 연 3% 금리로 운용되고 있다. 우대금리 적용 한도도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으로 지방은행 대비 낮은 편이다.
인터넷은행은 오히려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어 지방은행 파킹통장과 금리 차이가 더 큰 편이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와 '플러스박스 기분 통장'은 최고 연 2.3%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 '나눠 모으기 통장'과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는 연 2% 금리를 준다. 다만, 인터넷은행 상품은 시중·지방은행에 비해 우대 금리가 적용되는 한도 제한이 없거나 높은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금리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파킹통장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면서 지방은행 역시 다른 은행 대비 상품의 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 이벤트를 늘리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