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물 조명들이 예쁜데 기구 타고 여의도 하늘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관광 거리가 생겨서 좋네요”(김영미·68)
중랑구에 살고 있는 김씨는 28일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여의도를 방문했다가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 모양 기구를 보고 여의도공원을 찾았다고 했다. 김씨 부부가 다다른 곳에서는 지름 22m짜리 대형 비행풍선 ‘서울달’이 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러 나왔다가 우연히 서울달을 만난 창민이(10)네 가족은 “지나가다가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사진도 찍었다”며 “8월에 정식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꼭 한번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달은 헬륨가스 부력을 이용해 수직 비행하는 기구다. 서울달을 타면 최대 130m 높이에서 여의도의 낮과 밤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탑승 후 3분가량 올라가면 여의도 저 멀리 남산이 보이고 국회의사당 너머 탁 트인 한강변도 펼쳐진다.
탑승객들이 연신 '와' 하는 탄성을 지를 정도로 절경이 이어진다. 특히 고층 빌딩의 조명과 한강을 오가는 자동차 불빛 등 여의도 야경을 조망할 수 있어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거란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6일 저녁 7시 여의도공원에서 ‘서울달 개장식’을 연다. 서울달은 8월 22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같은 달 23일 정식 개장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자치구별로 선정된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하고 정식 개장 이후 유료로 전환된다.
탑승료는 대인(만 19~64세) 2만5000원, 소인(36개월~만 18세) 2만원이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30%, 단체(20인 이상)와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달은 정기 시설점검이 진행되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화~일요일) 낮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된다. 1회당 최대 30명까지 탑승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탑승객 안전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우수하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구 몸체는 지면과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예정된 비행 구간 이외 장소로 이탈할 위험이 낮다. 또 유럽·미국 등 국제 안전 규정, 규격을 준수해 가스기구를 제작·설치했으며 국내 항공안전법에 따른 항공안전기술원 안전성 인증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서울달을 통해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롯데타워, 남산 등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서울달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달 자체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관광객에게 서울에서 야간관광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줄 것이고 이를 통해 숙박 일수가 늘어나는 등 매출 증대 효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