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이슬람 시장 공략을 위해 동남아 진출 경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28일 발간한 '동남아 3국을 활용한 이슬람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슬람 경제권에서 동남아시아가 중동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동남아와 중동 이슬람 시장의 문화·경제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중동 진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생활용품 등 이슬람 문화와 율법의 영향을 받는 품목에서 동남아 수출 후 중동 수출로의 확산 효과가 두드러졌다. 해당 품목의 중동 수출 확산 효과는 비교군 대비 건수 기준 53%p, 금액 기준 93%p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동남아 이슬람 시장에서의 할랄 트렌드와 선호도가 중동 수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동남아와 중동이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해, 동남아 시장을 이슬람 시장진출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중동 수출을 도모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이슬람 시장진출 준비 △동남아 테스트 마케팅 △중동 시장 확장 △이슬람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 4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진출 준비 단계에서는 국가별 비즈니스 관행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할랄 인증 취득과 할랄 브랜딩 강화에 주력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동남아에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시장 확장 시에는 동남아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할랄 인증의 중동 시장 통용성과 동남아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슬람 문화와 정서를 반영한 현지 밀착형 마케팅 추진과 지속가능성, 웰빙 등 가치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동남아 진출 경험을 발판 삼아 이슬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 중동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며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의 이슬람 시장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 정보 제공,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