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6월 28일자)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달 중순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늘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를 향해 안착 중이다. 당초 2% 초반대로 예측됐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2% 중후반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다만 최근 1400원대에 다시 근접한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9월 전후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초 발표할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수정치를 제시한다. 정부는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분기별로 0.5~0.6%씩 늘어날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연간 성장률도 이에 연동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수출이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3134억8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다시 회복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올 2월부터는 직전까지 20개월 연속 감소했던 대중국 수출도 반등하며 수출 회복에 힘을 보탰다. 물가 상승률도 최근 들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두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내수도 차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은의 GDP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 소비는 전 분기보다 0.7%,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다만 최근 다시 1400원에 근접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변수로 꼽힌다. 원화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탓이다. 따라서 정부는 하반기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입 물가 상승에 맞춰 공공요금 인상을 늦춘다거나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통화량 확대 등 대비해야 할 것이다.